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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화 - 봄을 알리는 소리
    생활속 문화 2021. 7. 28. 00:07

     

     

     

     

    겨울이 가고 3월 초봄이 오기 시작하자 경복궁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경복궁에 오랜 세월동안 자리를 지켜오며 식재되어 있는 나무들은 세월의 흐름을 따라 계절이 바뀌는 시간을 알리고 과거부터 오늘날의 살아있는 자연유산이자 역사의 증거유산이다.

    겨울에 물을 내렸던 나무 가지에서 초록초록한 새싹이 나무 마디마디 돋아나고 꽃몽우리를 피우려 만개준비를 하는즈음

    사람들은 너도나도 경복궁 산책으로 자연과 마주하여  꽃사진과 풍경을 찍으며 봄의 설레임 전야제를 치른다.

     

     

     

    3월 초 경회루 앞 수양버들나무의 푸르름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는 수양버들이 대견하다 자연과 경회루의 아름다운 조화

     

     

     

     

    매화는 조선 유교시대 조선의 선비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자연유산이다.

    꽃이 활짝 만개한 매화도 아름답지만 이제 막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기위해 몽우리 져있는 매화는 감동이다.

    매화나무의 투박하게 뻗은 굵은 가지 사이를 비집고 피어오르는 매화꽃은 조선시대 선비의 정신을 나타낸다.

     

     

     

     

     

     

    경복궁의 돌담앞에 자리한 매화나무

     

     

     

     

     

    아래 내용은 조선시대에 매화를 탐구했던 선비들의 기록이 있어 매화에 대한 깊이를 알수 있다.

    매화는 굴곡이다. 그래서 매화 가지의 모습을 용이 서리고 봉황이 춤춘다고들 했다.

    식물이 자연으로부터 차단된 채 화병이나 탁자 위에 놓여지는 서양의 정물화 와는 달리

    동양 옛 그림 속의 꽃과 나무들은 생명의 본래 그 자리,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이 만들어내는 선은 자연의 저 심층에있는 생성력과 이어져 있다.

    매화를 그리는 데는 다섯 가지 요체가 있다

    몸체는 늙고, 줄기는 괴이하고, 가지는 청신하며, 잔가지는 힘차고, 꽃은 기이하게 할것

    이 다섯가지는 실상 하나의 생성과정이다.

    매화의 한 가지, 꽃 한송이에 온 우주의 시간과 생성이 담기는 것이다.

    조선의 선비가운데 매화를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아마 퇴계이황일 것이다.

    퇴계는 매화를 장자에 나오는 막고야산(신인이 살고 있다는 전설속의 산으로 이상향을 비유하는 말)신선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매화의 뜨락 그곳은 우리가 잃어버린 동양고전 정신의 공간이다.

     

    선비들이 겨울 속에서 일찍 핀 매화를 찾아나서는 모습은

    심매도 혹은 탐매도 라는 이름으로 많은 화가들의 그림소재가 되었다.

    이는 신선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나 일종의 구도(진리를 구함,개달음을 구함)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송대에 이르러 매화는 유학자들의 꽃이 된다.

    성리학자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선비정신을 추운 눈 속에도 맑은 꽃을 피워내는 매화에서 찾았다.

    성리학자들에게 매화는 다섯 개의 음기 밑에서 하나의 양기가 생겨나고 있는 주역의 복괘를 연상시켰다.

    생명의 양기가 시작되는 복괘는 만물의 생명을 키워내는 천지의 마음이며 성리학자들이 찾고자 하는 생명의 이념이었다.

    매화의 뜨락, 그리하여 그곳은 조선 선비들의 마음자리이며 정신의 뜨락이 되었다.

    참고도서 : 사군자감상법 저자:최열 출판사 대원사

     

     

     

     

     

    3월 초 봉은사 영각앞에 홍매화. 영각을 찾는 이보다 홍매화나무가 사람들에게 더 인기가 좋다.

     

     

     

     

    3월초 봉은사에 방문을 했다. 절보다 매화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매화를 찍으려 카메라 장비를 힘주어 찍는 이들도 있고

    꽃을 배경삼아 저마다 포즈 취하며 서로 찍어주는 사람, 너도나도 매화를 찍는데 삼매경이었다.

     

    과거에는 선비들이 겨울 속에서 일찍 핀 매화를 찾아 나서고 수묵으로 그리며 즐겼다면

    2021년3월 오늘날 우리는 매화를 카메라로 그리며 탐구한다.

     

    과거와 오늘이 중첩되면서 재미있는 순간이다.   매화에 대한 선조들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아본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좋아하는 마음은 자연처럼 아름답게 살고 싶어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본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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